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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라인칼라 날짜 2002-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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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 246781   

제 목 : 송실의 효능
▶ 송실(松實:솔씨)

소나무의 자화(雌花)가 모여 솔방울이 되고, 이듬해 가을이 오면 완숙한 솔방울이 된다. 솔방울의 학문적 용어는 구과(毬果)이다. 그러나 자방(子房)이 없는 식물이므로 엄격히 따지면 과실이 아니다.

소나무의 열매는 송자(松子)라고 하며, 송구(松毬) 속에 들어있는 씨앗을 말한다. 이것은 솔방울이 열렸을 때 보인다.

술 안주로 인기가 있는 것은 씨앗 속의 핵인(核仁)이며, 송자인(松子仁)이라고도 한다. 자양성이 높고, 오장(五臟)을 건강하게 하며, 기(氣)를 원활하게 하고, 변통(便通)을 촉진하는 데 뛰어난 음식이다.

한국송(韓國松)의 씨앗은 해송자(海松子: 한약재로 쓰이는 잣)라고 하며, 자양 강장제로 효과가 좋고, 정력(精力)이 강해진다.

소나무의 씨의 지방(脂肪)에는 리신, 트리프트팬과 성장 발육을 촉진하는 무수한 필수 아미노산이 다량으로 함유되어 있다. 이 지방은 리놀산을 많이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고혈압, 동맥 경화에 효과가 있다.

중국에서는 소나무 씨를 상용하면 삼백 세까지 살 수 있다는 말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데, 실제로 그 나이까지 장수한 사람이 있다고 한다.

백은선사(白隱禪師)는 폐결핵을 호흡법으로 고쳐서 유명해졌는데, 이때 송식과 메밀가루를 상식(常食)으로 했다고 한다.

겨울이 되면 소나무 씨에서 소리가 난다. 12월쯤 송구가 성숙되면, 정오 전후에 나무에 햇살이 닿기 시작하는 솔밭에 서서 귀를 기울이면 여기저기에서 토닥토닥하는 소리가 작게 들려온다. 가까이 가서 자세히 보면 가지 쪽에서 소나무 씨가 나풀나풀거리며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솔잎이나 소나무씨는 선인(仙人)들의 수행과 깊은 관련이 있다. 선인(仙人)들은 건강을 유치하고, 강한 체력을 가지기 위해 송실유(松實油)를 귀중한 영양원(營養源)으로 사용했다.

적송의 열매는 특히 심장병에 효과가 있고, 냉증으로 인하여 기력이 없는 사람에게도 좋다.

한방의 고서(古書)에는 목을 매어 자살 시도를 한 사람을 치료할 때, 솔씨기름(松實油)을 목구멍에 불어넣으면 효과가 뛰어나고, 물에 빠진 사람에게도 똑같은 방법이 유효하다고 되어있다.

어느 일본인이 한국에 여행와서 서울, 대구, 부산, 대전과 시골을 다니면서, 인삼차, 대추차, 솔씨차 등 차를 많이 대접받았는데 이것들은 모두 훌륭한 음료이다. 더욱이 고급 상차림에는 반드시 잣죽이 곁들여져 있어서 불로 장수할 수 있는 음식이냐고 물었더니 물로 장수를 위해서는 인삼이 제일이고, 잣은 건강을 지키기 위해 먹는 음식이라고 하였다.

소나무씨는 피부를 곱게 하고, 위장을 튼튼하게 하며, 발모를 촉진시킨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소나무 씨가 피부를 염려활택(艶麗滑澤)하게 하고, 부드럽게 하며, 미백제(美白劑)로도 효과가 있다고 쓰여 있다. 옛 선인(仙人)들의 상용음식이던 소나무 씨가 오늘날에는 여성의 미용 식품으로 이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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