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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라인칼라 날짜 2002-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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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송화에 관하여...
▶ 송화(松花)

어떤 꽃이든지 꽃가루에는 영양분이 많다.

해변에 사는 어떤 사람은 매년 5월이 되면 소나무의 노란 꽃가루가 바람에 날리어 길이나 주택의 구석구석까지 꽃가루가 날아다녀서, 부지런히 청소하였으나 꽃가루가 건강에 좋다는 말을 듣고부터는 청소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어느 화가의 친구는 천식을 고치기 위해 송홧가루가 날리는 해변에서 전지요양(轉地療養)을 했다고 한다. 수 개월만에 오랜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었는데, 이것은 송림 속에서 요양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날리는 송홧가루의 효과가 더욱 컸다.

「본초강목」에는 송화는 심장과 폐의 질환에 효과가 있고, 기분도 무척 상쾌하게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또 송홧가루와 유채를 술에 넣어 마시면 뇌의 종기에 좋다고 한다. 송홧가루를 모아서 탕으로 끓여마시면 건강에 매우 좋고, 술에 넣어 복용하면 불로장수하게 되며, 척수를 강하게 한다. 송홧가루에는 로얄 제리보다 더 많은 유효성분이 있고, 조혈 작용을 하며, 스태미너를 증강시키고, 빈혈, 노화방지, 당뇨병, 간염 등에 좋다. 송화가 당뇨병에 좋은 이유는 부신(副腎)을 활발화(活發化)시키므로 인슐린의 분비가 촉진된다. 솔과 같은 나자화분(裸子花粉)은 13개월이 걸려야 수정되므로, 시간 단위로 수정되는 피자화분(被子花粉)과는 특징이 다르다.

「화분건강법(花粉建康法)」이라는 책에는 화분은 인(燐)과 유황(硫黃)을 함유하고 있고, 영양가 또한 높다고 기록되어 있다. 「본초강목」에는 "심폐기능을 원활하게 하고, 기(氣)를 더해주며, 풍(風)을 없애며 지혈을 한다." 그리고 "술을 빚어 마시면 두선뇌종(頭旋腦腫)과 산후(産後)의 장열(壯熱)에 좋다." 라고 적혀 있다.

「속풍토기(續風土記)」에는 송화병(松花餠)에 관하여 나와있다. 봄과 여름에 송홧가루를 모은 후, 꿀로 개어서 떡을 만들어 먹으면 매우 좋다고 한다. 송화의 황분(黃粉)은 송황(松黃)이라고도 부르며 끓인 물에 넣어 마시기도 한다. 또 송홧가루에 설탕물을 섞어 과병(果餠)을 만들어 먹으면 몸이 가벼워지고 병이 낫는다고 한다.

중국의 송화주(松花酒)는 송액주(松液酒)나 송주(松酒)와 마찬가지로 찹쌀로 빚어 만든 술인 듯 하다.

한방 연구가이며 승려인 일본인 K씨는 해방 전에 불교 연구를 위해 우리나라의 금강산에서 일주일간 체류한 적이 있다. 산이 소나무로 울창하고 송화가 한창 피었을 때, 송홧가루를 모아 꿀로 개어 만든 것을 먹었는데, 그 맛이 일품이어서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고 그가 쓴 글에 전하고 있다.

송홧가루는 불로 장수의 식품으로 우리나라에서 예전부터 많이 사용되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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